본문 바로가기
레즈비언 이야기

열림교회닫힘

by 소맬언니 2022. 11. 2.

커밍아웃 했을 때 친구들은 대부분 괜찮았는데
부모님이 유독 반대가 너무 심했다.
진짜 대판 싸우고
부모님이 때때로 소리를 혼자 막 지르셔서
그 이후로는 언급 금지처럼 되었다.



어이가 없는건
트젠은 이해가 가는데 레즈는 이해가 안 간다고 하셨다.


트젠은 남의집 자식이고
나는 우리집 자식이라 그런걸수도 있고.

성별 이분법에 때문인지
여자랑 여자가 사귄다는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지시는 모양인데

ftm이랑 여자랑 사귀는 경우에는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

근데 나는 남자가 되고싶은 마음이 전혀 없고
남자 대신 여자를 사귀는 것도 아니고
남자 몸 자체에 흥미도 없고
사람이 괜찮아도 남자면 연애 대상으로 안 보인다.

이걸 이해받을 이유도 없고 그저 답답하다.
내 여친은 내 일상 속에 없는척 해야하고
부모님한테 내 삶의 일부를 숨겨야한다는게.

부모님은 내가 커밍아웃 했다는 사실을 잊은 것처럼 행동한다. 진짜 잊으신 것 같다. 워낙 충격이 크셔서
나한테 왜 커밍아웃했냐고 화내셨다.
모르고 살게 냅두지. 라고.

그래서 부모님께는 평생 숨기기로 했는데
참 착잡하고 슬프다.

부모님의 충격적인 반응때문에
들킨걸 제외하곤 이제
친구들한테도 커밍아웃 안 한다.


게다가 부모님때문에 내 여친이 더 상처받았다.
개같다 진짜...
진짜 개같다.
개같다.
개는 잘못이 없지.
참 사람같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