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 문화를 잘 모르고
내 퀴어 친구들은 다 좋은 사람들이라서요.
별별 레즈를 다 겪은 사람과는
경험의 차이가 클지 모르겠어요.
옛날부터 정체화해서 여자에게 많이 데인
여자들도 많겠죠. 그래서 화가났을 순 있지만
그래도 한줌 레즈들끼리 싸워야하나 싶긴 합니다.
물론 당연히
모든 사람이 의견이 다 다르니까요.
저는 티부혐오나 뚱티부 혐오
식 안되는 = 성적인 매력이 없는
여성에 대한 조롱과 품평이 싫어요.
식이란 단어 자체도 먹을 수 있다는 뜻인데
일부 헤테로 남자들이 여성을 (따)먹는다는 등
음식에 비유할 때 쓰는 말 같아서 기분이 안 좋아요.
그냥 언어일 뿐이라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제 생각은 그래요.
취향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인데
식되니 아니니 완식이니.
무례한 것 같아요.
뚱뚱하고 머리짧은 '남자'같은 스타일의 레즈는
성격도 남자같더라, 라는 논리로 혐오하는 것도
많이 봤는데
머리 길고 일스에 예쁘게 꾸민 레즈가
무례하게 굴어도
모든 일스 레즈가 그런 거라 생각하진 않잖아요.
근데 티부한텐 그러고, 성적 매력 없다고 생각하는 레즈한텐 그러잖아요.
그냥 누구한테 데여서 그 사람 욕하고 싶은데
그 사람이 티부여서 그렇다고 말하고 싶은 거잖아요.
여자한테 데이면 세상 모든 여자를 욕하는 일부 남자처럼... 그러기 있나요?
화풀이는 원인제공자에게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해요.
그거랑 별개로 외모로 사람 나누고 차별하는거
참 웃겨요.
세월 앞에 모두 평등한데
나이들면 주름비언 탱탱비언 나눌건가요?
분류하자면 끝도 없겠어요.
뭐... 쟤는 두글자인데 속은 팸이고 은근 꾸미는데
덩치가 이만하니까 대형견 티부이고
...
근데 그것도 다 남이 판단하는거고
직접 말하는게 아닌 이상...
품평 아닌가요?
겉모습이랑 행동 이런거보고 남이 판단하고
나누고 밈화하고 조롱하는게 불편하네요.
우리끼리 얘기하는거, 자조적 농담하는거
재밌죠. 근데
외모품평은 농담이 될 수 없다 생각해요.
해나 개즈비의 말처럼, 본인이 레즈고 코미디언이지만
자기 외모와 레즈 비하 개그를 하면 결국
상처받는건 자신과 비슷한 그룹의 사람들이라고요.
본인은 웃길 수 있고, 또 웃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한테 상처 안 주고 웃길 수도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예쁜 사랑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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